정신없이 실을 사 모으던 과거의 나
2013년에 타오바오에서 Lotus Yarns 샵을 둘러보다가
밍크 100%이라며 특가로 소량 내놓은 실을 발견, 4 볼을 샀다.

성분이며 굵기며 실 느낌이며
아무리 봐도 Mimi 타바코 색상이랑 똑같았는데
가격이 딱 절반!

 

실이 조금밖에 없으니 파시미나 느낌나게 얇은 스카프나 떠 볼까?
하고 좀 뜨다가 마음에 안 들어 풀어놨고

그 후로 5년이 지났고…
이 실도 묵은 실숙성되었다…

올해 안에 꼭 써 버리고 싶은 충동이 계속 생겼고,
왠지 전에 떴을 때를 떠올려 보면
딱 4볼밖에 없지만 왠지 옷은 하나 나올 것만 같은
그런 근거없는 믿음이 생겨나고ㅋㅋ

 


© The Knitter Magazine

 

The Knitter, Issue 102(16년 가을)에 수록된 Lisa Richardson의 풀오버 Bassey
어깨 비즈 포인트에 홀려서 사놨던 이 도안이
저 실에 딱인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ㅋ

미미 추정 실 띠지엔 3.25~3.5mm로 하라고 되어 있고
저 도안은 3.25mm로 뜨라고 되어 있지만
게이지를 내 본 결과 2.5mm가 적당했다.
바늘 사이즈는 줄었는데 콧수는 비슷하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ㅋㅋ

문제는 오직 실 양 뿐.
Bassey는 엄청난 가오리 핏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래글런이 허리부터 시작이야;;;

 

그럴 실은 없었다ㅠㅠ

결국 매우 무난한 기성니트 핏을 목표로 전면 수정.

 

대륙의 실이여 나에게 힘을!

 

의욕이 다소 꺾이게 만드는 굵기

 

2.0mm로 꼬아뜨기 고무단을 3.5cm 뜨고
2.5mm 바늘로 바꾼 후 증감없이 일자로 쭉 뜨다가 언더암부터 래글런 시작.

원래 앞뒷판 따로 뜨는 방식이지만 원통으로 뜬 이유는
1. 딴짓하면서 무념무상 겉뜨기만 하면 되는 원통뜨기를 좋아하므로
2. 옆선 잇는 실도 아껴보려고ㅋㅋ

래글런 도입부 부터는 도안대로 떴다.
팔도 마찬가지로,
언더암까지는 최대한 팔 통을 좁혀서 원통으로,
래글런 도입부 부터는 도안대로.

실이 모자르면 몸통 아래쪽을 풀어서 써야 했기에
아 안돼… 모자르면 안돼…7부소매는 안돼ㅠㅠ
하면서 불안감에 쫓기며 떴음ㅠㅠ

 

 

마성의 비즈 구간 돌입
한 쪽 어깨에 약 580개 가량의 비즈가 들어간다.
딱 저 만큼이 100개ㅎㅎ

한 단에 20개 이상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총 갯수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었다.

이건 마치…
편의점에서 캔커피만 자주 사 먹었을 뿐인데
카드값이 폭발하는 그런 느낌…?

 

비즈구간 시작 전에 미리 실에 다 꿰어놓고
필요한 부분에 끌어다 쓴다.

 

이렇게ㅎㅎ

 

비즈 쓰는 도안은 처음인데 재미있었음.

 

양쪽 팔을 마치고 래글런을 이어줌.

 

다행히 실이 모자르지 않았다ㅠㅠ

 

넥라인을 끝으로 완성!

 

실 딱 한 꼬집 남기고 완성ㅠㅠ
크흑ㅠㅠ

세탁 전에 입어봤더니 팔이 살짝 짧은 듯 해서
반 쯤 말랐을 때 옷걸이에 걸어서 말렸더니
총 무게가 겨우 200g이라 적절한 정도로만 살짝 늘어짐.

 

완성!
목 둘레는 살짝 커졌으나 팔 길이는 적절해졌다ㅎㅎ

 

2.5mm로 뜬 메리야스뜨기 편물의 느낌.
기성 니트는 얼마나 가는 실로 만드는 것인가…
그런 건 사 입기로 약속해요…

 

2.0mm로 뜬 꼬아뜨기 고무단.
코가 좀 퍼져보이는 일반 고무뜨기보다 이 쪽을 더 선호한다.

베이비돌 옷 뜨려고 산 바늘로 사람 옷을 뜨게 될 줄은…ㅋㅋ

 

중국 실 회사 Lotus Yarns의 Mimi로 추정되는 밍크 100% 실…인데
미미는 밍크 100%이라며 판매했었으나
나중에 성분분석 결과 앙고라, 울, 레이온이 검출되어 단종&리콜되었다고
레이블리에 기록되어 있었다.
삐질삐질;;;
내가 살 땐 그런 말 없었는데;
대체 이 실의 진짜 성분은 무엇일지…

털날림이 살짝 있으나 기모감이 빵실하고 부드럽고 보온성이 훌륭하니
뭐 그럼 된 거 아닐까ㅋㅋ

 

가오리의 가도 생각나지 않는,
몹시 무난한 기성복같은 핏이 나와준 것 같다

 

적당히 편안한 정도의 핏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편물이 얇다는 게 느껴져서 기쁨ㅋㅋ
희희희희

 

뒤는 이렇게.

 

제일 마음에 드는 비즈 부분은 크게

 

어깨를 찍어보기 위한 몸부림.jpg

4볼밖에 없는 실을 쥐어짜고 쥐어짜서
도안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로 겨우겨우 만들었지만
마음에 쏙 듬.
가는 실을 또 사용해 볼 용기가 막 샘솟는다ㅋㅋ

도안 : Bassey by Lisa Richardson  / 12사이즈를 기반으로 수정.
바늘 : 2.0mm, 2.5mm
사용 실 :  Mimi(단종) / Tobacco 색상으로 추정되나 진짜 정체는 알 수 없는 실
사용량 : 4볼 (200g)
게이지 : 31 sts x 46 rows = 10 cm in St st

Bassey 풀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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