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치워주지도 않은 걸까.
다음 생에는 차에 치이지 말길...
길에서 떠도는 고양이로 태어나지도 말길...

다육식물 '옵튜샤'
저는 광진구 능동 주민입니다.
우편으로 발송된 교육감선거 투표안내문 상의 약도를 숙지한 후, 선거인명부의 이름과 번호를 오려내 챙긴 후 언니와 함께 투표장소로 향했습니다.
제2투표소이고 장소는 군자역 옆의 리틀엔젤스회관(무용홀)이라고 나와있었습니다.
날씨 굉장히 덥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애매한 거리라 걸어서 투표장소까지 갔는데, 거리를 아무리 뒤져봐도 약도에 나와있던 투표장소(리틀엔젤스회관)이 보이질 않는 겁니다.
약도 표기가 살짝 밀렸나 싶어서 계속 걸어가며 찾아봤습니다.
이게 웬걸....지하철역 한개를 훨씬 지나도록 걸었는데도 그런 건물이 없는 겁니다.
한시간 가량 무더운 햇볕 아래에서 헤매다 보니 둘 다 지쳐버렸습니다.
'왜 약도를 제대로 확인 안했냐'
'난 약도 제대로 외웠다. 투표소가 이 위치에 있었어야 한다'
'분명 잘못 본거다,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약도를 가져오지 그랬냐'
등등으로 언니와 말다툼도 했습니다...
언니는 안그래도 투표 때문에 친구와의 약속 시간을 30분 미뤘는데 그마저도 길에서 허비하느라 늦어버려서 투표는 포기하고 약속장소로 떠났고, 저는 더위를 한껏 먹은 채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약도를 다시 봤는데 아까 헤맸던 그 길이 맞는겁니다. 분명 그 건물은 없었는데..
그래서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그리고 안내문의 약도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투표안내문. 이름은 자체검열&편의를 위해 잘라간 것이 보인다.


실제 투표소의 위치. 아차산역 근처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 리틀엔젤스회관이 있는 장소입니다.
그나마도 이름을 바꿔서 유니버설아트센터라고 불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1투표소가 군자역 근처에 있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중앙선관위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 받은 상담원은 처음 듣는 얘기인지 무척 놀라며 죄송하다고, 해당 지역 선관위에 연락을 취해 시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오늘 저녁이면 선거 끝나는데 이제와서 시정이 무슨 소용이 있냐구요.
좀 쉬다가 다시 나가서 제대로 된 투표장소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안내 표지판 이런 거 절대 없더군요. 한참 헤매다가 왠지 퇴근 후 투표하러 가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분을 따라가서 겨우 투표장소를 찾았습니다.
투표용지 받으면서 투표장소 약도 잘못된거 아시냐고 물었더니, 제 뒤에 투표하러 온 남자분이 자신도 군자역까지 가서 헤매다가 왔다고 하고, 투표용지 나눠주는 분들도 다들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 하더군요.
선관위 측의 실수로 저희 언니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저희 언니 같은 사람이 분명히 또 있을 겁니다. 이 책임은 어디에 물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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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고라&마이클럽에도 올라갔다.
선관위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안내문을 배포하면서 이런 어이없는 일처리를 한 건지...
인쇄하기 전에 확인도 안해보나-_-
글을 올리고 보니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뭐...뭔가 음모가 있을 지도!!! 실수가 아닐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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